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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선사시대부터 강, 바다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오늘날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먹거리를 얻고, 가깝거나 먼 거리로 이동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선박과 항해기술은 발전하였다. 수중고고학(水中考古學, Underwater archaeology 또는 Maritime Archaeology)은 이렇게 과거 인류가 물이라는 환경에서 모험과 탐험, 활동을 하며 남겨놓은 물질적인 흔적을 찾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중고고학은 고고학의 한 분야로서 해안가, 호숫가, 강가, 육상의 늪지대와 같은 영구적으로 물에 덮인 지역도 포함된다. 나라와 학자에 따라 해양고고학, 해상고고학, 수하고고학, 습지고고학, 선박고고학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중고고학의 대표적인 연구대상은 난파된 선박이다. 과거 어느 특정 시점에 침몰한 난파선과 선박에 실린 화물 그리고 승선자, 그들의 선상생활용품 등은 과거 사회와 문화,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물에 잠긴 고대도시, 항구, 해양 방어시설를 비롯하여 운송, 교역, 이동, 전쟁, 어로활동 등 다양한 해양활동에서 남겨진 산물 등이 수중고고학의 연구 대상이다.

수중고고학의 역사는 인류가 바닷속에 들어가 물건을 건져올렸던 활동에서 기원할 것이다. 그러나 학문으로서 체계화된 시기는 20세기 중반 이후 잠수장비 기술이 발전하면서이다. 전 세계에는 3백만 척의 난파선이 있으며, 지금까지 1,000여 척이 넘는 난파선이 조사되었다고 한다. 1957년 덴마크의 바이킹선(11세기), 1958년 스웨덴의 바사호(Wasa), 1982년 영국의 메리로스호(Mary Rose) 등이 인양되었고, 1985년 미국의 타이타닉호가 조사되었으나 선체는 인양되지 않았다.

아시아 수중고고학은 1970년대에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베트남, 인도네시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각 지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1976년 우리나라의 신안선(14세기), 1990년대 인도네시아의 아랍난파선 ‘흑석호 유물’(9세기), 2007년 중국의 남해1호(13세기), 2010년대 이후 일본의 ‘몽골난파선 유물(13세기)’ 등이다.